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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인터넷 이야기/티스토리

티스토리가 나에게 주는 꿈

고등학교 시절 백일장 한답시고 춘천 어린이 회관 잔디밭에서 흘러가는 소양강을 바라보며 어줍잖은 문학소년 흉내를 냈던 때가 있었다. 주어진 시제는 '꿈'이었는데 백일장 장원은 내 것이라며 큰 소리 뻥뻥 쳤는데 갇혀있던 학교를 벗어났다는 해방감때문인지, 5월의 푸르렀던 하늘 탓인지 작품구상한답시고 잠시 눈감고 잔디밭에 누웠다 깨어보니 이미 시간은 모두 지났고 백일장 장원의 꿈은 한낱 '개꿈'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래도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 아닐까? 꿈은 나를 현재에 머물러 안주하지 않게 하고, 앞을 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래서 계속해서 변화하는 '현재진행형의 나'를 만드니까 말이다. 물론 그 꿈은 언제나 '개꿈'으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지난 1년 반 정도의 티스토리로 시작된 나의 블로그 생활은 이런 저런 작은 재미들을 주며 '블로그질'을 즐기게 해 주었다. 또 계속해서 새로운 꿈을 갖도록 해준다. 티스토리가 나에게 주는 꿈을 이야기해 본다.

1. 만남
티 스토리에서의 만남은 기존에 알고 있던 사람을 '일촌'이라는 테두리로 묶는 폐쇄형 만남이 아닌 누구에게나 열린 '넓은 만남'이다. 그래서 우연한 블로그 방문을 통한 만남이 가까운 이웃보다 관심이 가고 정이 가는 인연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또 '우연히 왔는데 알고보니 아는 사람이었군요' 하는  단절되었던 인연과의 소통을 이루게도 한다. 이러한 즐거운 만남이 계속 되기를 꿈꾼다. 아울러 종교관련 이야기가 조심스러워지는 시대이긴 하지만, 또 나의 믿음의 깊이가 아직은 부족하지만, 하나님과의 만남에 관한 글을 통해 하나님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하나님과의 만남의 작은 시작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은 내가 찾고 있는 이 분을 다른 블로거들의 도움으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꿔본다. (관련글:블로그로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Bill Nolan, 1994)



2. 베풀기(Pay-it-forward)
좋 은 글은 더 많이 퍼뜨려 기쁨을 크게 하고 슬픈 일은 나눔을 통해 아픔을 줄이는 '착한 블로거'들이 많이 생겨나는 꿈을 꾼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통해, 아니 정확히는 애드센스를 이용해 벌어들인 수입을 (그것이 크든 작든) 필요한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넓은 마음의 블로거들 소식을 많이 접하고 싶은 꿈이 있다.
(관련글: 티스토리 초대장 나눠주며 "Pay it forward"를 꿈꾼다)

티스토리가 여러분에게 주는 꿈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