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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이가 어제밤 처음으로 외박을 했다. 아빠, 엄마도 없이 혼자서 다른 사람의 집에서 잠을 잔 것이다. 미국에 서 초등학생 또래가 되면 친하게 지내는 친구 집에 가서 자고 오거나 친구를 자기 집에 데리고 와서 같이 자는 이벤트(?)를 하는데 이를 Sleepover라고 한다. 종현이는 벌써(?) Sleepover를 아무 계획도 없이 즉흥적으로 치룬 셈이 되었다.

어 제 종현이가 가서 잔 집은 한국에서 온 지 한 달정도 된 형네 집이다. 한국에서 직장생활 할 때 같이 일했던 분의 아이들(2)이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놀러와서 있는데, 한국에서 마지막 봤을 때는 지금의 종현이 나이였는데 이제는 벌써 5학년이 되어 있었다. 둘 다 예전 기억은 당연히 없겠지만 그래도 금방 친해지더니 잘 논다. 급기야는 종현이가 자진해서 형 집에 가서 자고 오겠다고까지 했으니...어제 그 집에 보내면서도 혹시 막상 잠자려고 할 때는 다시 집에 가겠다고 전화 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너무나 잘 놀고 잘 잤는지 아침에 우리가 먼저 전화할 때까지도 전화 한 통 없었다.

그만큼 종현이가 커 버린 것일까? 정말 큰 아이들을 둔 엄마, 아빠의 말처럼 좀 더 크면 엄마, 아빠의 자리가 친구로 채워진다는 그 말이 실현되고 있는 것일까?

그래도 종현이가 자다가 아침에 깨서 늘 자던 자기 방이 아닌 낯선 환경의 방에 자기가 있음을 깨닫고 내뱉은 첫마디는 "아빠~!"란다. (아직은 나의 자리가 있는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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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종현엄마 2007.07.30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현이의 나무에서 새로운 싹이 텄네요.
    부모라는 든든한 뿌리에서 영양분을 맘껏 마시고 세상을 향해 점점 나아갈 거에요.
    좋은 영양분을 받고 자란 나무는 온전히 하늘을 덮어 세상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줄
    아름드리 나무로 자랄테고,
    영양분을 충분히 받지 못한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뻗어낸채 사람들에게 방해만 되는 썩은 나무가 될 테죠.
    하루하루 살면서 정말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은 순백의 도화지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부모밑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인성이 좌우되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이 가끔 못된행동을 하거나 안좋은 말을 할때 혼을 내다가도 문득 나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이 아이들 앞에서 비슷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까, 못된 말,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다시한번 반성을 하게 됩니다.
    저는 훈육방식이 혼을 내기보다는 주로 타이르고 껴안아주고 이해를 시키는 편인데,
    아직까지는 저희 아이들이 잘 따라와주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큰아이가 특히 여자아이라서 감수성이 무척 예민하거든요.
    제가 무심코 던진말에 아이가 상처받아서 상심해있을때가 종종있어요.
    그걸 감지하지 못하거나 늦게 알아채면 그동안 아이가 받았을 상처를 달래고 치유해주고
    좀....애를 먹죠..
    그래도 나름대로 아직까지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정말 아이들 키우는것은
    누구말처럼 도.를.닦.는.것. 같아요...저는 반도사가 다 됐답니다..ㅎㅎ

    • Favicon of http://cyjn.com BlogIcon CeeKay 2007.07.30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댓글 정말로 감사합니다. 좋은 부모 밑에서 좋은 아이가 자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죠.
      저도 좋은 아빠이고 싶은데 종현이가 나중에 기억하게 될 저의 이미지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계속 좋은 댓글과 가르침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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