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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5월 19일 오전에 종현이가 태어났다.


그것이 벌써 5년전의 일이라니..
아래는 당시에 아내와 내가 적어두었던 종현이 출산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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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예닮)이의 출산스토리

안녕하세요? 종현(예닮) 엄마입니다.
예닮이는 태어나기 전 예수님 닮은 사람 되라고 지어준 이름이고
종현이는 태어난 후 다시 갖게 된 이름이랍니다.
중간중간 이름을 섞여 쓰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

종현이는 세상에 태어나기 한달 전부터 엄마를 좀 힘들게 했어요.
제가 외모와는 달리(?) 원래 좀 약한 편인지 쉽게 피곤해지곤했는데
5월 1일부터는 한쪽 귀가 안들리게 되었습니다. (병명: 돌발성 난청)

예닮이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때부터 많이 힘들었어요.
이비인후과에서는 응급상황이라고 하더라구요.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했으니까요.
문제는 치료를 하더라도 청력이 완전히 회복될 확률은
30% 정도라고 하였습니다. 그것도 빨리 손을 썼을 경우에..
그러면서 제왕절개를 해서라도 아이를 꺼내고 치료하자고 하더군요.
아이의 예정일은 6월 3일이었으니 25일 정도 미리 낳게 되는 것이죠.

토끼와 여우를 다니면서 많이 배웠고 나름대로 준비도 하며
또 그만큼 우리 예닮이를 건강하게 낳고 열심히 키우려고 했는데
아이를 억지로 꺼내서 아이는 아이대로 힘들고
엄마인 저도 치료한다고 입원하여 아이도 못보게 될까봐
예닮이한테 미안하고 너무 슬퍼서 많이 울었답니다.

남편과 저는 고민하다 청력이 회복될 확률이 적은데
아이도 힘들고 엄마도 힘들게 수술을 해야할까 회의적이었는데
주변에서 엄마의 청력은 아이에게도 아주 소중한 것이니
그래도 치료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더 큰 병원에 한 번 가보라고 하였고
어느정도 수술을 결심하고 병원을 갔었는데 그 병원에서는 오히려
청력이 회복될 가능성이 적으니 제왕절개하지말고
자연분만으로 낳고 잘 키우라고 하더군요. 아이낳고 한 번 와보라는 말과 함께..

그래서 한 가지 고민은 사라졌고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만을 기도하며
토끼와 여우, 병원에 다니며 준비를 하였습니다.

5월 18일입니다.
병원 정기검진일이라 오전에 병원에 갔더니 내진을 했는데
자궁경부가 조금 열렸다며 1주일 주기로 병원에 오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빈혈검사, 심전도 검사, 흉부 X-레이검사 등을 받았습니다.
검사를 마치고 남편과 점심식사를 하고, 산후조리원을 알아보러 갔죠.
집은 서울이고 병원과 남편직장이 일산이라 일산쪽으로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혼자 돌아다니기는 힘들어서 병원가는 날 잡아서 돌아본 것이구요.
그 와중에 친정어머니가 저에게 어머니 개인의 걱정거리를 주셔서
안 그래도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신경도 많이 쓰였죠.
또 병원과 산후조리원 돌아다니느라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었고요.
어쨌든 산후조리원을 돌아보고 집에와서 친정엄마와 이모, 사촌동생들과 쉬다가
남편이 저녁때 퇴근(21:30)하여 사촌동생을 버스정류장까지 바래다 주고
차를 주차시키는데(22:00)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양수가 터졌더라구요.

남편한테 상황 설명하고(토끼와 여우에서 부부반 교육을 들었는데
어떤 상황인지 잘 알더군요. 예비엄마들도 남편 교육 잘 시키세요..^^;;)
집에 올라왔더니 집은 조금전까지 사람들이 어질러 놓은 설거지거리,
빨래거리로 난장판이더군요. 왜 그 상황에서 그런 것이 걱정되던지..
남편은 병원갈 짐 준비해 놓은 것 어디있냐며 병원갈 준비를 하는데
실은 그날부터 준비하려고 준비물 적어놓은 메모밖에 없었어요..
남편이 한참 전부터 준비하라고 했는데 준비도 안해놓았다고
구박을 받았지만 어쩌겠어요. 같이 하나하나 준비해야죠.
짐을 대충 꾸리고 집을 나오는데(22:40) 왜 자꾸 설거지, 빨래 걱정이 되는지..^^;;

병원에 도착(23:15)하여 저는 분만대기실로 들어가고 남편은 접수를 하였죠.
그때까지도 진통은 없었습니다.
분만대기실에 아무도 없었고 저 혼자였는데 호흡을 하면서 진통을 유도했죠.
그러면서 날이 바뀌었죠.

5월 19일입니다.
분만대기실에서 계속 호흡을 하면서 진통을 유도했고 진통이 조금씩 시작되었습니다.
좀 있다보니 남편이 들어오고(00:30), 본격적으로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남편은 옆에서 진통시간을 체크하고, 성격책을 읽어주며 진통이 시작되면
진통완화 호흡을 같이 해주며 저를 안정시키려고 하였습니다.

양수 나오는 것이 어느 정도 멎은 듯하여 간호사에게 얘기하여
분만촉진 운동을 시작했습니다(01:30~  ).
분만대기실 밖으로 나와 부부교실에서 배웠던 남편과 함께하는 진통촉진운동,
창밖을 보며 엉덩이 좌우 흔들기 등을 하였습니다.
그때 남편이 같이 도와주며 나지막히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나는 준비된 자랑스런 엄마입니다.
나는 바위같이 든든한 엄마입니다."

그 말을 듣는데 조금은 부끄러웠습니다.
말로는 준비된 엄마인 척 했지만 사실 준비가 덜된, 나약한 엄마였기 때문이죠.
남편과 부모선언문 쓰자고 하면서도 서로 게을러서 못했고,
병원 갈 준비를 미리 해야지 하면서도 하루하루 미루다 못했고,
귀가 아프면서는 더더욱 준비가 덜 된 엄마였죠.

그래도 남편의 목소리에 힘을 얻고 저도 몇 번을 되뇌였습니다.
"나는 준비된 자랑스런 엄마입니다.
나는 바위같이 든든한 엄마입니다."
지금은 부족하더라도 건강하게 낳아서 열심히 키우겠다는 다짐과 함께...

다시 분만대기실에 들어와서 누웠습니다. (03:00~  )
조산사 아주머니가 잘하고 있다며 아침 7시경에는 나오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막상 자궁경부에서 질구까지 나오는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힘을 준다고 주는데 제대로 못했나 봐요.
또 피곤해서 그랬는지 중간중간 제가 졸았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남편은 밤새 분만대기실에서 손잡아주며 힘주라고,
호흡을 같이 해주던데도 아무소리도 안 들리고 그냥 잠이 왔나봐요.
그렇게 시간이 계속 갔습니다.
아침 7시가 넘어서도 아이가 아직 안 내려온다며 늦어질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분만촉진제를 더 맞으면서까지 저는 정말 젖먹던 힘까지 주었는데
아이는 잘 안 내려오더라구요. 물론 제가 힘 주기를 잘 못한 이유때문이겠지요.
어쨌든 아주 조금씩 조금씩 내려오면서 시간은 흘러
분만실로 이동하게 되었죠. (09:00)

조금 있다가 남편이 들어왔고(09:30)
몇 번 더 힘주기를 하다보니 아이가 태어났는데(09:46)
엄마가 힘주기를 제대로 못해서 그런지 아이의 머리가 길~쭉하더군요.
"예닮아, 엄마가 힘주기를 못해서 네가 고생했구나..미안해..
사랑해, 예닮아~!"
아이는 제 가슴위에 올려지고 남편은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잘 자라 우리아가~~'
남편이 예닮이 목욕을 시키고 아이는 다시 제 가슴위로 올라왔고
젖을 물리려고 했는데 잘 물지 않더군요. 그래도 힘들게 힘들게
엄마 뱃속에서 이제는 '세상속으로' 들어온 우리 예닮이가 너무 이쁩니다.

'사랑해..예닮아..건강하고 밝게 자라주기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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