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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생활 이야기/베델한인교회

여전히 그리운 베델한인교회

유학생활을 마치고 베델교회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온 지 벌써 반년이나 되었습니다. 미국에 남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정작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던 탓에 처음에는 아쉬움이 컸죠. 그런데,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한국에 안정적인 직장을 예비해 주신 은혜가 더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많이 분들이 더 어려워지셨고 힘들어하시는데 마냥 감사하기에는 미안하기도 하지만 같은 하나님을 믿는 그 분들께도 주님께서는 더 좋은 것을 계획하시고 준비하셨을 것이라는 소망을 함께 나눕니다.

지난 6개월간 다시 한국생활에 적응하면서 6년간의 미국 유학생활을 떠올려보곤 하는데 마지막 2년동안 베델교회와의 만남(결국은 주님과의 새로운 만남)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들(종현(John), 주은(Nicole))도 어와나에서, 주일교회에서 만났던 베델교회의 친구들이 보고싶고, 자기들을 이뻐해 주시던 선생님들이 보고 싶다고 합니다. 베델교회를 통해서 조금은 더 자란 것 같은 우리 가족의 믿음생활, 그 속에서 아름다운 섬김과 나눔을 주셨던 베델교회 식구들이 여전히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우선, (나이드신 분들도 적지 않은데) 베델교회에서 늘 느낄 수 있었던 젊음과 활기, 그리고 그 속에서 힘찬 경배와 찬양으로 시작했던 예배가 그립습니다. 그리고 몇 주에 걸친 많은 연습시간을 통해 준비되고 다듬어진 끝에 드리던 성가대와 칸투스의 찬양이 그립습니다. (지휘자님을 비롯한 3부 성가대원들, 그리고 칸투스 멤버들 한 분 한 분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이곳 교회(동안교회)에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지난주부터 성가대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는데 성가대원이 되고 보니 더욱 베델교회가 그리워지네요.

또 격주로 말씀과 사랑,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던 셀모임이 그립습니다. 이 곳은 아직 가족단위의 셀모임이 많이 부족하고 정착되지 않아서인지 구역모임 역시 이제서야 부부구역으로 배정을 받아 지난 주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모임에서 새가족을 만나게 되니 미국에서 함께 했던 우리 셀식구들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그리고 잠이 덜깬 아이들을 이불에 감싸며까지 데리고 나갔던 새벽기도 시간의 그 뜨거움이 그립습니다. 저희 가족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 주시던 목사님들의 사랑스런 눈길과 미소가 그립습니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섬김을 주셨던, 그리고 저 또한 섬길수 있는 기회를 주셨던 베델동산에서의 소중했던 만남이 그립습니다.

그리움을 적다 보니 이곳에서 나태해진 제 신앙을 드러낸듯해서 부끄럽기까지 하지만, 얼바인의 그 맑은 하늘 아래 베델교회로 향하던 Havard 길이 떠 오릅니다. 그러면서 새롭게 완성되어 가는 하나님의 집, "참 잘 오셨습니다"를 직접 느끼게 해 줄 베델교회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직접 함께 할 수 없는 아쉬움에 인터넷을 통해서 새로운 베델교회의 모습을 보게 되겠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찾아가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다시 찾아 뵙게 되면 반갑게 맞이해 주실거죠? ^^

서울에서 종현-주은이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