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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인터넷 이야기

레몬펜을 써보고.....별로네.

티스토리에 플러그인으로 제공되기 전에도 몇 군데 사이트에서 레몬펜을 접하기는 하였지만 로그인을 요구하는 서비스에는 거부감이 강한 편이라 관심이 없었다. (로그인 자체보다는 로그인을 위한 회원가입의 번거로움과 이런저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회원가입방식이 싫다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겠다.)

그런데 티스토리 플러그인으로 제공되면서 이벤트까지 한다기에 '한 번 써 볼까?' 하는 생각으로 레몬펜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사용법도 잘 몰랐는데 며칠 써 보고 나니 사용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그 유용성이 생각만큼 크지 않은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선, '인터넷 형광펜'을 지향하는 레몬펜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방문하는 사이트에 레몬펜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맘에 드는 내용에 '밑줄 쫙'이 불가능하다. 모든 사이트에 레몬펜이 설치되지 않는 한, 혹은 다운받아 내 컴퓨터에 설치해서 쓰지 않는 한 반쪽 형광펜 밖에 안 될 것 같다. 반면에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구글 노트북(Google Notebook)'은 색깔만 없다뿐이지 레몬펜보다 더 좋은 스크랩 기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 글을 쓰고 나서 찾아 보니 인터넷 브라우저에 설치하여 어느 사이트에서나 형광펜으로 칠하고 메모를 남기면, 내 스크랩북이나 내 블로그로 자동 저장되는 브라우저 설치형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 서비스 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레몬펜스토리 참조)

둘째, 내가 아직 레몬펨의 사용법을 잘 몰라서 그러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레몬펜을 설치한 사이트에 메모를 남기면 해당 사이트(블로그) 운영자가 메모를 관리하고 삭제할 수 있는 줄 알았은데 그게 아닌 것 같다. 내가 애초에 레몬펜을 써 보겠다고 한 목적은 블로그 포스팅을 읽다가 눈에 거슬리는 오타를 발견할 경우 일일이 (비밀)댓글로 남기기도 뭐하고 해서 레몬펜으로 오타영역을 표시하고 지적해주면 블로그 관리자가 수정하고 내가 남긴 레몬펜은 삭제하면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남긴 레몬펜의 흔적은 내가 관리해야 하는 것이었다. 결국 지적한 오타가 수정되었나 다시 확인해 보고 내가 남긴 레몬펜 메모를 스스로 삭제하고 있다.

sonamu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레몬펜 쪽지가 많은 붙은 글은 쪽지번호 때문에 본문을 읽는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나에게만 공개'를 하면 다른 사람에게는 쪽지번호가 안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사이트(블로그) 주인에게도 안 보인다면 나의 사용목적에는 부적합한 것 같다.

물론 나의 레몬편 활용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유용한 경우가 한 가지 있을 수 있는데, 댓글 알리미의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싶다. 알다시피 티스토리(태터툴즈)의 경우 같은 티스토리(태터툴즈)끼리는 댓글 알리미를 통해 쉽게 내 댓글에 대한 답글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가입형 (혹은 설치형) 블로그에 남긴 댓글은 다시 방문하지 않는 한 확인하기가 힘들었다. 이 경우 레몬펜을 활용한다면 블로그에 직접 댓글을 다는 대신 레몬펜 메모를 남기고 블로그 주인이 레몬펜 메모에 답글을 단다면 훌륭한 댓글 알리미 기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역시 레몬펜이 그 블로그에 먼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생각만큼 좋은 점을 많이 찾지 못했는데 시작단계이니만큼 많은 이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수렴해서 보다 나은, 경쟁력 있는 유용한 서비스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