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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John's Story

아들의 영어발음 vs. 아빠의 영어발음

미국에서 사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부모 세대는 영어실력은 늘지않고, 한국어실력은 줄어드는 듯한 느낌이 가끔(이라고 쓰고 '자주'라고 이해) 든다. 반면에 아이들, 그것도 어린 아이들의 영어실력은 정말 놀랍게 발전한다.

아이가 학교 들어가면서부터는 엄마, 아빠의 영어발음을 구박(?)하며 가르쳐 준다는데 이제 종현이도 그럴만한 입장이 되었나 보다. 주로 한국어로 이야기하지만 이해의 편의를 위해 가끔 섞어쓰는 영어단어의 발음이 틀리면 일부러 못 알아들은 척 "뭐?" 하면서 되묻곤 따라하라는 투로 또박또박 발음을 해 준다.

예를 들어, 'Woods'를 발음할 때 종현이는 자기 발음은 'Woods'데 내 발음은 'Uoods' 혹은 'Oods'란다. 내가 듣기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도 종현이에게는 (또 아마도 원어민 사람들에게는) 다르게 들리나 보다. 또 Ratatouille이라는 영화제목을 한국에 소개된대로 '라따뚜이'라고 했더니 웃기다고 난리다.


따라해 보세요.
Woods (숲)
Clown (광대)
Hippopotamus (하마)
Ratatouille (라따뚜이 - 영화제목)

종현이는 아마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아빠, 엄마 세대는 발음을 고칠 수 있는 시기는 지났음을, 발음을 떠나 말하고 싶은 것을 영어로 제대로 말할 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아무튼, 앞으로도 아들에게 더 자주 구박(?) 받으면서 영어(발음)를 배워야 하는 불쌍한 신세가 되었다.

*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어 발음이 좋아야 (그것도 미국식 발음을 해야)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