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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John's Story

Phonics : 한글 공부에도 도움된다

미국에서 한글을 배우는 종현이는 아무래도 영어와 연관해서 배우는 것이 더 편한 것 같다. 한글 공부하다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그에 해당하는 영어단어를 이야기 해 주면 '아~!' 하며 이해한다. (이 때 영어 발음을 잘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오히려 가르침을 받는다.) [각주:1]

사진에서 보듯 지금 다니는 한글학교에서도 한글을 가르칠 때 한글의 발음을 영어의 알파벳 사운드와 연결해서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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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베델교회 한글학교)


학교에서 Phonics를 통해 영어 알파벳의 사운드를 배운 종현이에게는 이 방식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영어의 Phonics와 한글 자음의 사운드를 연결시키며 한글을 읽는데 적용하고 있다.  그동안 한글을 배우면서도 한글의 발음 원리를 잘 이해 못했는데, 특히 받침이 들어간 글자는 아무리 설명해 줘도 이해를 잘 못 했다.  그런데 이제는 받침이 들어간 글자도 자기 스스로 하나씩 발음해보며 읽어낸다. 물론 이중자음, 쌍자음 부분에서는 다소 막히는 부분이 있지만 갑자기 어느날부터 스스로 읽어보려고 하며 더듬더듬 잘 읽어내고 있다.

물론 영어공부할 때의 Phonics가 한글공부를 완전히 깨치게 만들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정정도 시너지 효과는 가져오는 것 같다. 내가 가르쳐도 안되는 것을 전문가(학교 선생님)의 손을 거쳐 한글도 영어도 읽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덕분에 요즘 종현이의 중요한 한글 교재 중의 하나는 한국 마켓의 상품 이름표이다. 아이들 엄마가 쇼핑하는 동안 종현이는 아빠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상품 이름들을 천천히 읽는 연습을 한다. 요즘에는 10개 중 9개를 제대로 읽어내고 있다.

Phonics를 통해 한글의 발음 원리를 깨친 종현이.... Phonics는 영어공부뿐만 아니라 한글 공부에도 도음이 되는 유용한 공부방법인 것 같다.  이왕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것이면 Phonics를 통해 한글도 함께 가르치자.

  1. 우스운 이야기가 하나 생각났는데 예전에 한글학교를 가르치던 아는 사람 한 분이 한글로 된 시를 읽어주고 그 시를 '느껴보라'는 의미로 '필링'을 이야기 했더니 아이들이 "선생님, 지금 선생님이 말하신 것은 'Feeling'이 아니라 'Filling'인데요." 했다는 이야기를 해 줬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