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서 살다보니, 또 언젠가는 졸업을 하게 될테니 (그게 언제일지....)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자주 받는 질문일 것이다.
"졸업하면 여기(미국)에서 살거야? 한국으로 돌아갈거야?"
한국에 가서 돌아갈 직장이 있는 사람들은 별 고민없이 돌아간다고 하지만 나처럼 취업걱정을 해야 하는 사람은, 더군다나 부양가족이 이 곳에서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은 생각이 많아진다. 우선 아내는 아이들 교육 환경이 뛰어난 이 곳, 특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얼바인(Irvine) 지역에서 살기를 원한다. 한국 가봤자 집도 없고 돈도 없는데 자기 친구들 남편은 (혹은 내 동기들은) 다들 어느 정도 기반을 잡고 살고 있어 비교가 된다는 것, 없는 돈에 어떻게 아이들 사교육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것, 돈도 돈이지만 아이들이 성장하기에 이만한 환경은 없다는 것이다. 아내의 의견에 모두 동의한다. 1
그러나 나는 아직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좀 더 크다. 나뿐만 아니라 대체로 남자들은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큰 것 같다. 한 후배는 나를 키워준 조국, 대한민국으로 돌아오라는 표현도 했지만 그런 거창한 애국심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한국하면 그냥 편하기 때문이다. 내가 도시와 교통문제를 공부하고 있는 것도 한국, 특히 서울에서 살면서 보고 느껴왔던 문제들을 좀 개선해 볼 수 없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배우고 익힌 것을 토대로 한국에서 적용해보며 내가 뭔가 작은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를 받아줄 곳이 있느냐가 문제가 되겠지만....
그러나 졸업하자마자 바로 들어가고 싶다기 보다는 여기서 아직 좀 더 경험을 쌓고 싶다. 계속 학교에서 배우긴 했지만 내가 아는 것이 별로 없고 실력도 없고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아주 자주 느낀다. 그래서 학교에서든, 정부기관 연구소에서든, 아님 일반 민간기업에서든지 일을 하면서 경험을 쌓고, 한국과 미국의 차이에 대해 더 고민해보고 싶다.
여기서 당분간 좀 더 머물고 싶은 또 다른 이유는 물론 아이들이다. 특히 종현이는 이제 막 정식으로 영어의 읽기, 쓰기교육을 시작했기에 종현이 스스로 읽고 쓰는 것이 어느 정도 될 때까지는 여기서 좀 더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이상스런 영어열풍에 못 마땅해하면서도 내 자식은 여기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때 받게 하자는 이중적인 모습이라 나 스스로도 좀 씁쓸하기는 하다.
미국에서 살 것인가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갈 것인가와 관련한 또 하나의 의견 주체는 아이들이다. 우리집이야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이들이 제법 커버린, 그래서 자기 주장이 뚜렷한 경우에는 아이들때문에 한국에 못 돌아가는 경우가 생긴다. 아이들 스스로 이 곳 교육제도에 익숙해져서 중학생쯤 되면 한국의 소위 '입시지옥' 교육제도가 끔찍하게 다가온단다. 그래서 기를쓰고 여기서 살겠다고 우긴단다. 가족투표를 하잔다. 그러면 아빠만 불리하다. 그래서 결국 이 땅 미국에서 계속 살고 있는 가정이 내가 아는 집만 몇 가정된다.
이제 유학생활 4년을 넘어 5년차가 되었다. 졸업 후 나는 어디서 살게 될까?
그래....
"졸업부터 하자!!!!"
"졸업하면 여기(미국)에서 살거야? 한국으로 돌아갈거야?"
한국에 가서 돌아갈 직장이 있는 사람들은 별 고민없이 돌아간다고 하지만 나처럼 취업걱정을 해야 하는 사람은, 더군다나 부양가족이 이 곳에서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은 생각이 많아진다. 우선 아내는 아이들 교육 환경이 뛰어난 이 곳, 특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얼바인(Irvine) 지역에서 살기를 원한다. 한국 가봤자 집도 없고 돈도 없는데 자기 친구들 남편은 (혹은 내 동기들은) 다들 어느 정도 기반을 잡고 살고 있어 비교가 된다는 것, 없는 돈에 어떻게 아이들 사교육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것, 돈도 돈이지만 아이들이 성장하기에 이만한 환경은 없다는 것이다. 아내의 의견에 모두 동의한다. 1
그러나 나는 아직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좀 더 크다. 나뿐만 아니라 대체로 남자들은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큰 것 같다. 한 후배는 나를 키워준 조국, 대한민국으로 돌아오라는 표현도 했지만 그런 거창한 애국심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한국하면 그냥 편하기 때문이다. 내가 도시와 교통문제를 공부하고 있는 것도 한국, 특히 서울에서 살면서 보고 느껴왔던 문제들을 좀 개선해 볼 수 없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배우고 익힌 것을 토대로 한국에서 적용해보며 내가 뭔가 작은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를 받아줄 곳이 있느냐가 문제가 되겠지만....
그러나 졸업하자마자 바로 들어가고 싶다기 보다는 여기서 아직 좀 더 경험을 쌓고 싶다. 계속 학교에서 배우긴 했지만 내가 아는 것이 별로 없고 실력도 없고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아주 자주 느낀다. 그래서 학교에서든, 정부기관 연구소에서든, 아님 일반 민간기업에서든지 일을 하면서 경험을 쌓고, 한국과 미국의 차이에 대해 더 고민해보고 싶다.
여기서 당분간 좀 더 머물고 싶은 또 다른 이유는 물론 아이들이다. 특히 종현이는 이제 막 정식으로 영어의 읽기, 쓰기교육을 시작했기에 종현이 스스로 읽고 쓰는 것이 어느 정도 될 때까지는 여기서 좀 더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이상스런 영어열풍에 못 마땅해하면서도 내 자식은 여기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때 받게 하자는 이중적인 모습이라 나 스스로도 좀 씁쓸하기는 하다.
미국에서 살 것인가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갈 것인가와 관련한 또 하나의 의견 주체는 아이들이다. 우리집이야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이들이 제법 커버린, 그래서 자기 주장이 뚜렷한 경우에는 아이들때문에 한국에 못 돌아가는 경우가 생긴다. 아이들 스스로 이 곳 교육제도에 익숙해져서 중학생쯤 되면 한국의 소위 '입시지옥' 교육제도가 끔찍하게 다가온단다. 그래서 기를쓰고 여기서 살겠다고 우긴단다. 가족투표를 하잔다. 그러면 아빠만 불리하다. 그래서 결국 이 땅 미국에서 계속 살고 있는 가정이 내가 아는 집만 몇 가정된다.
이제 유학생활 4년을 넘어 5년차가 되었다. 졸업 후 나는 어디서 살게 될까?
그래....
"졸업부터 하자!!!!"
- 미국이라고 해서 사교육이 없는 것 아니다. 국영수 중심의 사교육이 아니라는 차이만 있을 뿐, 어떤 면에서 보면 한국보다 더 사교육에 대해 신경쓰는 것 같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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