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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이야기

미국생활과 영어 스트레스

미국유학 4년차.

많은 이들이 이제 어느 정도 영어도 익숙하고 모든 미국생활이 거침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대답은 '아니오'라는 슬픈 현실...미국에서 지낸 시간만으로 영어가 완벽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여기서도 여전히 한국식 영어회화 공부(듣기, 따라하기)를 해야한다.  (물론 아이들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 조만간 아들 종현이가 나보다 영어를 더 잘할테니까..요즘도 가끔씩 아빠 발음 틀렸다면서 발음을 고쳐주고 있다.)

아예 어학연수를 왔다면 모를까 박사과정 공부하는 사람들은 영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 찾기가  더 힘들지도 모른다.  수업은 듣는 것이고(한국 사람들은 워낙 일방적인 수업에 익숙해서 수업시간에 질문하거나 교수와의 토론식 수업이 어색하다. 물론 안되는 영어가 제일 원인이고..) 책이나 논문은 읽는 것이고 (또 종현이와 같이 하루에 1-2권씩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다보니 독해 능력은 정말 많이 향상 되었을 것이다.) 내 논문이나 숙제, 시험은 쓰는 것이고...말하기만 해결하면 되는 데 정작 말할 수 있는 기회(숙제발표, 논문발표)에는 왜 그리 힘든지, 안 그래도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에 자신감마저 없어져서 발표시간에 사람들과 눈을 잘 못 맞추고 일방적으로 내 이야기만 해버리고 질문이 없기만 바란다.

또 이곳 서부는 아시다시피 한국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일상생활에서도 영어를 안써도 불편함이 없을정도다. 아니 좀 과장하면 오히려 한국말을 한국에서보다 더 많이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유학 첫 해에 영어 말하기시험(TSE)을 공부할 때 강사들은 한국사람하고 지내지 말라고, 집에서도 영어 쓰라고 하지만 그게 어디 그렇게 되나. 집에서 영어쓰려고 시도했다가 아예 부부간의 대화마저 사라진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니...

또 일상생활의 영어는 주로 쇼핑, 외식할 때 하는 '돈 쓰는 영어'라 못해도 상대방이 잘 알아듣는다 (속으론 욕을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나중에 혹 직장에서 '돈 버는 영어' 할 때는 정말 잘 해야겠지만..

아무튼 영어, 아니 외국어의 장벽은 나이 들어서 넘기엔 참 힘든 과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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