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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이야기

종현이에게 배우는 영어

종현이와 나(아빠)의 영어의 차이..

나는 주로 책을 통해서 배운다. 종현이는 또래 아이들과 놀면서, TV를 보면서 배운다. 그래서 나는 교과서식 영어(읽고 쓰기)가 보다 편하며 종현이는 생활영어(듣고 말하기)에 강하다.

나는 (시험용) 문법에 강하다 . 그러나 하고싶은 말 맘대로 못한다 (틀리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과 듣는 사람이 되물으면 자신이 없어져서 더 못한다) 종현이는 문법 모르고, 문법적으로는 많이 틀린다. 그러나 (틀려도) 하고싶은 말 다 한다.

1년전인가 길을 가다가 솔방울을 보더니 "Oh, Pine cone!" 한다. 뜻은 알아들었지만 실제로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단어를 종현이는 너무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다. 또 이번에 요세미티 여행갔을 때도 다람쥐 비슷한 동물을 봤는데 내가 다람쥐라고 하니까 종현이가 아니라며 그것은 'Hedgehog'이란다. (역시 처음 들어보는 단어로 스펠링은 발음을 듣고 인터넷을 뒤져서 겨우 찾아내었다.)

아마도 어린이 집에서 그림이나 사진을 보며 선생님이 말해주는 것을 듣고 배웠을 것이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영어를 배워야 하는데 그동안 나는 어떻게 영어공부를 했던 것일까? 말을 배우고 그 다음에 글을 배워야 하는데 글을 먼저 배우고 말을 배우려니 머리(눈)는 되는데 입이 안 따라주는 것 같다.  TV를 봐도 영어자막을 켜놓고 봐야 제대로 이해하는 영어..앞으로도 계속 종현이에게 눈높이름 맞추고 영어를 배워야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 요즘 영어 유치원, 영어마을 등 영어열풍이 불고 있다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쪼록 글보다는 말부터 배우게 하는 자연스런 영어공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그 놈의 영어때문에..' 기러기 가족도 생겨나고, 조기유학도 생겨나는 그런 슬픈 모습은 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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