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현-주은이네 이야기

오늘은 우리 '가족생일'입니다.

10년전 오늘(2월 6일)도 요즘처럼 그리 춥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토요일이었던 그 날, 많은 이들의 축하 속에 저는 아내와 결혼을 했고, 이날을 흔히들 결혼기념일이라고 하지만 저는 '가족 생일(Family Birthday)'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사랑스러운 종현이와 주은이까지 해서 4인 가족이 된 지금, 그 날이 우리 가족의 시작이었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가족생일' 아이디어는 Brandon님의 아들 기석이가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날 불켜진 케익앞에서 'Happy birthday' 노래를 불렀다고 해서 생각이 났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0년 전 오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는 넷이 되었어요)

(10년전 사진은 결혼앨범을 직접 찍었는데 화질이 좀 아니네요. 인물은 괜찮은 듯....^^;;)

아내와 제가 가족이 된 후 10년 중 절반도 넘는 6년의 기간동안은 일가친척이라고는 아무도 없었던 미국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에 있는 동안 교회식구들, 그리고 같은 처지의 유학생 가족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 10년의 기간동안 감사하게도 우리 가족은 한 번도 서로 멀리 떨어져서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가장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기간이 제가 작년 봄에 취업인터뷰때문에 혼자서 1주일 정도 귀국했던 때입니다.

(저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우리 형제는 6남매였는데, 초등학교 이후의 제 기억 속엔 우리 형제들이 모두 같이 살았던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형님들은 가정형편상 일찍부터 사회에 나가서 돈벌이를 하셨던 것 같습니다. 또 아버지도 제가 중학교때 돌아가셨기에 '온 가족이 함께'의 추억이 별로 없습니다. 얼마 전 '나이 40이 주는 무게감'이라는 글이 이런 기억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가족이 늘 함께 있을 수 있었던 것이 참 감사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오랜 기간을 우리 4식구가 늘 함께 지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자라서 대학에 입학할 즈음에는 또 아이들 각자의 삶이 시작되겠죠. (또 그렇게 하는게 당연한 것 같고요.) 그때 다시 (쓸쓸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우리 부부만의 시간이 시작되겠죠. 그때도 10년전, 그리고 오늘과 같은 감정으로 해마다 찾아오는 '가족생일'을 축하하며 서로 사랑하며 살고 있기를 소망합니다.

* 고맙게도(!) 아내는 오늘같은 특별한 날에도 굳이 큰 이벤트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작은 이벤트를 생각해 봤습니다. 아내에게 축하 문자메시지를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재치있고 창의적인 '80자 예술'을 펼쳐보세요. ^^) 아내의 핸드폰 번호는 "공일공-7751-8606" 입니다. 스팸은 사절입니다.^^

(이 게시글 밑에 '무료문자 위젯'을 달려고 했는데 아무나 달 수 있는게 아니더군요. 그래서 문자가 얼마나 올지는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