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힘들고 어려운 요즘이지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지난 주말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처음으로 종로와 인사동을 둘러보았다. 업종은 바뀌었을지 몰라도 종로와 인사동의 뒷골목의 모습은 생각만큼 많이 안 변해 있었다. (아내와 연애시절 한 두번 찾아갔던 막걸리와 고등어구이로 유명한 '고갈비집'도 그대로 있었다). 그러나 재개발 계획탓인지 많은 가게들의 불이 꺼져있었고, 또 영업하는 가게도 생각만큼 손님들로 북적거리지는 않았다. 

이른바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라는 요즘, 위에서처럼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뿐 아니라 주변에 아는 분들도 많이 힘들고 어려워졌다고들 하신다. 특히 미국에 있으면서 알게된 교회 식구들, 유학생들의 더 힘들고 어려워진 소식을 종종 접하게 된다. 나 또한 졸업이 조금만 더 늦춰졌더라면 같은 입장이었을터라 지금의 안정적인 직장과 한국생활에 마냥 감사만 하고 있기에는 미안하다.

그들 가까이에서 같이 힘이 되주고, 또 때로는 같이 아파해주지는 못하지만 멀리서나마 기도로 힘이 되고 싶다.
또 얼마 전 새벽예배 때 강사로 오셨던 목사님이 읽어주셨던 시를 함께 나누고 싶다. (믿는 사람들에게) 믿음이 있고 소망이 있다는 것,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우리, 힘들고 어렵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내봅시다!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