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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절실히 다가오지 않는 이유

해마다 겨울이 되면 여기저기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인다. 요즘에는 고유가로 에너지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겨울뿐 아니라 거의 1년 내내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이는 것 같다. 내용도 늘 뻔하다. 겨울철에는 내복을 입고 실내 난방온도를 낮추자, 난방온도 1도만 낮춰도 얼마가 절약된다,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누르면 얼마가 소비된다 식이다. 어떤  방송에서는 심지어 그렇게 절약한 돈으로 결식아동 몇 명을 먹일 수 있다는 내용으로 캠페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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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에너지 절약 포스터


틀린 말은 아니다. 그리고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에너지는 절약해야 한다. 그러나, (내가 삐딱해서인지 모르지만) 에너지 낭비의 책임이 일반 서민들에게 있고, 결식아동 등의 불우이웃을 도와야 할 책임도 그들에게 있다는 식으로 보이는 캠페인이 반갑지는 않다. 이미 국민들은 에너지뿐만 아니라 경제위기의 어려움 속에서 생활 전반에 걸쳐 절약의 당위성에 익숙해져 있고 절약을 열심히 몸소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요 며칠동안의 뉴스 몇 개만 보더라도 정부나 공공기관의 예산 낭비실태가 눈에 거슬린다. 온 국민이 한 두푼 아껴 모으고 있는데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엉뚱한 곳(이 아니라고 우길지는 몰라도)에 펑펑 쓰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한테 아껴라 그러면 말이 되겠는가?

SOC 사업 예산낭비 심하다 (한국경제신문, 200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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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을 향한 에너지 절약 캠페인보다는 오히려 예산(결국은 국민의 세금)을 헛되게 낭비하고 있는 정부나 공공기관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하지 말자는 캠페인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