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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

가을 가족 나들이: 6년만에 다시 남산을 찾다

지난 주일 오후에 종현이와 주은이를 데리고 데리고 남산을 찾았다. 차가 없어서 (물론 돈도 없고) 단풍구경하러 멀리 가지는 못하지만 한국에서 다시 맞이하는 첫가을이니 단풍을 봐야 할 것 같아서 찾았다. (그동안 종현이도 주은이도 학교에서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배웠는지 단풍얘기를 가끔 했었다.)

미국 가기 전에 용산구에서 살아서 남산을 종종 찾아가곤 했었다. (그때도 돈은 없었지만 프라이드(차)는 있던 시절이었다.^^) 6년만에 다시 찾은 남산. 이 글을 위해 6년전의 사진을 뒤져보니 종현이가 참 어리긴 어렸다. 돌도 안 지났던 시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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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는 케이블카는 안탔다. 그냥 '증명'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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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벚꽃이 피던 봄)



아이들이 어려서 걸어 올라가기에는 무리인 것 같아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는데 사람들이 참 많았다. (이제는 개인 자가용은 남산으로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던데 그 이유 때문인가?) 줄서기를 무척이나 싫어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서 1시간 정도 기다려서 케이블카를 탔다. 아이들은 그냥 가족끼리 외출했다는 것만으로 즐거운 것 같다. 또 여기저기 군것질 거리도 졸라대면 결국 엄마, 아빠가 (귀찮아서라도) 사주니 군것질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큰 것도 같고...

 
(5분을 위한 50분의 기다림에 익숙해져야...)

남산 자체야 변화가 없었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남산팔각정과 서울타워 주변은 많이 변한 것 같았다. 돌계단이 나무 계단으로 바뀌어 있었고, 남산타워 주변이 보다 깔끔해진 느낌이었다. 또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통 자물쇠로 뒤덮인 울타리(?)도 낯설지만 신선해 보였다.


(저 자물쇠들은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비용 문제로 비록 남산타워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타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은 군것질에 만족했고, 곰인형들이랑 사진찍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했다.


(곰인형 사 달라는 것, 못 들은 척 사진만 찍다)

남산 구경을 마치고 저녁에는 잠시 명동구경도 하였다. 명동구경은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았다. (젊었을 때 신나게 돌아다니며 시절이 그리운 것일까?) 아내가 즐겨 찾았다던 분식집에서 저녁을 해결했는데 예전의 그 맛이 아니라며 아쉬워한다.

아이들이 피곤해 하는 것 같아 아내에게 '길거리 쇼핑'시간을 주지 못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는데 조만간 아내만의 주말 저녁 외출이 있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