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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

아빠의 발을 닦아주는 아들의 느낀 점

요즘 초등학교 아이들은 학교다 학원이다 바쁘고 또 가는 곳마다 숙제를 줘서 바쁠텐데 그 숙제도 다양해진 것 같다. 종현이의 경우는 아직까지는 쓰기, 읽기 수준이지만 말이다. (생각해 보니 수학 문제풀이 숙제는 한 번도 없었는데 학교에서는 학원에서 알아서 해 주겠지 하고 안 내주는 것일까?)

아무튼 며칠 전에는 쓰기 과목에서 "가족의 발을 씻어주며 있었던 일과 보고 알게 된 내용을 글로 써 봅시다"라는 숙제가 있었다. 종현이가 발을 씻어줄 대상으로 아빠인 나를 지목하였다. 그냥 동생 주은이나 씻겨주라고 했는데 굳이 아빠 발을 씻겨 주겠단다. 지금까지 아빠가 자주 목욕시켜주고 발을 씻겨준 데 대한 보답일까? (미국에 있을 때 세면대는 욕실 밖에 따로 있고 발을 씻으려면 욕조에 들어가서 씻어야 했기에 종현이는 세수만 따로 하고 발은 내가 주로 씻겨 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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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석구석 깨끗이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저 이뻐요?)

다음은 종현이의 발 씻어주기 숙제후의 느낀 점이다. (클릭하면 사진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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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었어요, 불편했어요가 느낀 점이란다)

쓰기 숙제인데도 맞춤법은 고쳐주지 않고 그냥 종현이의 '소리나는대로 쓰기' 그대로 가져갔다. 맞춤법 틀리는 모습도 기록해 두고 싶었고, 맞춤법이야 조만간 나아질 것이라고 믿으니까...

아무튼, 비록 숙제용 발 씻어주기였지만 어린 아들에게 발을 맡길 수 있는 작은 행복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