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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CK's Story

6년동안 묻어(?) 둔 주식계좌를 열어보니...

유학가기 전 직장생활하면서 공부삼아 주식을 잠깐 했었다. (또 그 당시 한국에서도 '닷컴' 벤쳐기업들이 코스닥을 중심으로 붐을 이루던 시기였더 것 같다.) 200만원 정도를 학습비용 삼아  주식투자관련 책도 읽어보고, 경제신문도 열심히 보면서 이것 저것 사고 팔고 했던 것 같다. 다행히 큰 손해 없이 그냥 저냥 지켜왔던 것 같다. ('~같다'는 표현은 6년도 더 된 일들을 기억하자니 기억도 잘 안나고 자료도 없어서 그렇다.)

그러다 소위 닷컴이 무너지면서 주식시장도 별로 안 좋았고, 유학준비하면서 바빠서 신경쓸 겨를도 별로 없어서 잊고 있다가 미처 계좌 정리를 못하고 미국으로 떠나고 말았다. 미국에 있을 때 한국 증시가 1000을 넘었다느니 1500을 넘었다느니 하는 뉴스를 접하면서 가지고 있던 계좌가 생각나서 인터넷으로 관리할 수 있는가 봤더니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보안카드를 받아야 한다며 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이제 6년이 지나고 오늘에서야 그동안 본의 아니게 묻혀있던 주식계좌를 체크해 보았다. 원래 계좌에 대한 정보(계좌번호, 카드)가 아무 것도 없어 그냥 신분증만 가지고  갔다. 그리고 원래 계좌는 엘지(LG)증권에 만들었는데 그동안 우리투자증권으로 바뀌어 있었다. 창구에서 계좌를 조회하고 잔고내역을 전해주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보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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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약 40만원 정도만 현금으로 남아 있는 줄 알았는데 밑에 보니 내가 사둔 채 잊어버리고 있었던 종목들의 수익률이 보인다. 주식투자에 신통한 능력이 없었던 나니 당연히 수익률도 들쭉날쭉이구나 싶었는데 수익률 834%라는 숫자를 보더니 나 스스로 깜작 놀랐다. 당시 18,300원이었던 어느 종목의 주가가 지금은 17만원이 넘어 있었던 것이다. 손해를 본 다른 종목에 비해 보유수량이 적어서 전체 수익률은 178%로 줄어들었지만 어찌 되었든 돈을 벌었다는 소리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다녀 오느라 점심도 안 먹었는데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배고픔도 잊은 채 입가에는 괜히 미소만 지어진다. 예전에 누군가 좋은 일을 생각하면 길을 가다가도 웃음이 나온다고 하는데 마치 그 꼴이다. 속으로는 그냥 아내한테 알리지 말고 조용히 내 비자금으로 쓸까 생각해 봤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기쁨을 나누기로 했다. (아직은 현금화가 되지 않았으니까 그 기쁨이 온전한 기쁨은 아니지만 말이다.) 같이 기뻐해 주시죠. ^^;

그건 그렇고, 6년동안 은행에 돈을 묻어(?)둔다면 어떻게 변했을까?

* 덧붙임 1)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 보다. 18,000에서 17만원이 되었으면 됐지 호기심에 지난 최고가를 살펴보니 40만원까지 간 적도 있었다. 그 때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 덧붙임 2) (공부를 빙자한) 주식 투자 다시 할까? 말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