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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CK's Story

6년만에 잠시 한국에 들어갑니다~!

저희 가족이 한국을 떠나 이 얼바인(Irvine) 지역에 첫 발을 디딘 때가 2002년 8월이니 벌써 6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한국에 한 번도 못 가봤는데 (온 가족이 한 번 움직이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그냥 포기하고 있었죠) 이번에 저만 오늘 밤 비행기를 타고 (취업관련 문제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6년만의 (정확히는 5년 반) 한국방문이라 설레이기도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못가고 저만 다녀 오려니 그리 즐겁게만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제가 아내와 아이들과 이렇게 오래  그리고 멀리 떨어져 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또 지금 현재 학생비자가 만료되어서 다시 비자를 발급받아야 미국에 돌아올 수 있는데 제대로 나올지도 약간 염려가 됩니다. (비자신청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괜한 두려움이랄까 그런 것이 있고, 또 비자발급이 늦어지면 그만큼 우리 가족이 계속해서 오래동안 떨어져 있어야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한국시각으로 화요일 새벽에 도착해서 목요일까지 첫 3일 동안은 이래저래 바쁠 것 같고 목요일 저녁 이후부터는 좀 여유있게 정말 오랜만에 한국의 가족들과 지내고, 친구들도 만나고, 다녔던 대학교도 가보고, 달라진 서울의 모습을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더 시간이 된다면 (즉, 여권 택배가 좀 늦어지면)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어린시절과 중고등 학창시절을 보낸 춘천에도 들러볼까 합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5년이 넘었으니 적어도 강은 변했겠네요 (아...썰렁~!). 우선 2002년 당시 월드컵의 열기를 어린 종현이와 함께 느껴보겠다고 길거리 응원현장에 나갔었는데 이제는 그 곳이 바뀐 청계천의 모습으로 낯설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또 늘 버스안에서만 바라보던 남대문(숭례문)이 이번에는 그 아픈 모습을 가림막에 가려진채로 저를 맞이하겠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2년 월드컵 응원현장에서...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또 친구들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네요. 이번에도 '학생'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직장인 친구'들에게 밥을 얻어 먹으려고 합니다. ^^; 친구들이 다들 결혼하고 아이낳고 키우는 삶의 정착기라서 그런지 또 바쁜 직장인들이다 보니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관심이 덜해서  그동안 어떻게들 살고 있는지 귀동냥으로 소식만 들었지 사진도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저처럼 흰머리가 많이 늘었는지, 배 나온 아저씨들이 되었는지 궁금해지네요. 그래도 외모가 아무리 변해도 친구기에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은 오랜만에 만나도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짧게는 6일, 길어지면 2주 정도의 일정을 예상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직 많은 이들에게 연락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연락처들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의 한국방문에 꼭 해봐야 할 것이 있다면 좀 말씀해 주세요.  (블로그 이웃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저 스스로 즐거운 한국방문이 되기를 바라고 또 취업준비중이니만큼 좋은 소식과 더불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무엇보다 제가 없는 동안 아이들이 엄마말씀 잘 듣고 모두들 건강히 잘 지내고 있기를 기도해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