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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아이들은 놀면서도 배운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부모들이 학교 다녀와서 놀기만 하는 아이들 보면 걱정이 되는가 보다. 종현이가 방과 후 다니는 어린이 집(Extended Day Care Center)에 가 보면 아이들은 정말 놀고만 있다. 물론 선생님들이 숙제 봐 주는 시간이 있긴 하지만 집에 가기 전 20-30분 정도이고 나머지는 그냥 알아서 노는 게 전부다. (선생님이라고 했지만 또래별로, 그룹별로 아이들 놀다가 다치지 않게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

얼마 전 종현이가 어린이 집에서 유인물을 가져왔는데 제목이 "우리 아이는 하루 종일 놀기만 해요. (All My Child Does is Play All Day)"이다. 놀기만 하는 (것 같은) 아이들 때문에 부모들이 걱정하는 것 같으니까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는 것을 설명하는 유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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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살펴 보자.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다 번역하기는 좀...^^;;)
아이들이 블록,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놀때, 아이들은:
- 형태, 길이와 위치의 개념과 읽기와 수학 능력을 배운다
- 일정한 패턴을 만들거나 반복하는 것을 배운다
- 상상력을 훈련할 수 있다
- 다른 아이들과의 협동을 배운다
- 문제 해결능력을 배운다
- 나무의 속성을 배운다

아이들이 모래밭에서 놀고 있을 때:
- 상상력을 훈련한다
- 사이즈, 모양, 부피, 빈 것과 가득찬 것의 개념을 배운다
- 도구 사용법을 배운다
- 따뜻하다, 차다, 젖었다, 축축하다, 말랐다, 무겁다, 가볍다 등의 개념을 배운다
- 다른 아이들과의 사회성을 배운다
- 사물을 분류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배운다
- 패턴과 기호 만드는 것(읽기, 쓰기 능력)을 배운다
- 변화를 관찰한다

아이들이 낙서하거나 그림을 그릴 때:
- 연필이나 그림도구 잡고 힘조절하는 것을 배운다
- 눈과 손의 협력관계를 배운다
- 창조력과 상상력을 훈련한다
- 색깔, 모양, 사이즈, 위치의 개념을 배운다
- 자기 그림을 설명하면서 단어를 훈련한다

아이들이 손에 물감묻혀 그림그리기(finger paint)를 할 때:
- 창조력과 상상력을 훈련한다
- 색깔이 어떻게 섞여서 다른 색깔을 만드는지 배운다
- 색깔, 모양, 사이즈, 위치의 개념을 배운다
- 눈과 손의 협력관계를 배운다
- (용서될 수준으로) 지저분하게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다른 아이들과 생각을 나누며 즐긴다

아이들이 춤을 출 때:
- 균형과 조정능력을 배운다
- 음악의 무드와 리듬에 대해 배운다
- 자기 자신을 신체를 이용해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아내가 종현이에게 우리 한국으로 돌아가면 학교 끝나고 학원 다니면서 공부만 해야 한다니까 한국 가기 싫단다. 종현이가 다행히(!)  학교 후 여기저기 학원으로 돌아다니지 않고 "놀면서 배우니까" 기뻐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