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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생활 이야기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옳을까?

* 믿음의 이웃들과 나누고 싶은 저의 개인 이야기입니다. 관심 없으신 분은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올해 가장 큰 기도제목(소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게되면 주저없이 '졸업과 취업'이라고 이야기 한다. 취업도 지리적 조건을 붙여 미국내 취업, 더 좁히자면 지금 살고 있는 남가주(Southern California) 지역을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려워 보인다. 우선 미국내 취업자체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 같고 거기다 지역까지 국한해 버린다면 더 어려워 보인다. 우선 내 전공과 연관된 자리가 얼마 없고 대졸신입사원(Entry level)이 아니라 석사 이상의 학위나 경력을 요하는 자리를 찾다보니 (월급이 우리 4식구 먹고 살 정도는 되야 하니까...) 더 줄어든다. 그런데 거기다 지역까지 제한하면서 취업자리를 찾는다는 것이 정말 쉽지만은 않다.

다른 분들에게 기도 제목을 얘기하면서 (미국) 어디든 취업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 왜 이 지역을 두고 더 "쎄게" 기도하지 않냐고 하시는 분도 있다. 자기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의 경험을 이야기 하시면서 하나님께 정말 열심히 매달리면 다 들어 주신다고 하면서....

나도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다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고, 나를 위한 계획이 어떤 것인지를 몰라 답답할 뿐이다. 내가 원하는 것처럼 이 곳에 남게 하실지, 아니면 이 곳이 아닌 다른 곳(한국으로의 귀국일지도 모르겠다)에서의 내 삶을 계획해 놓으신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요즘 모세5경(창세기부터 신명기)을 읽었는데 하나님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을 다 치시려고 하실 때 모세가 간절히 기도하여 하나님께서 그 처음 뜻을 접으시는 장면을 보면 정말 기도 열심히 하고 간절히 매달리면 들어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뭔지는 모르지만) 하나님의 뜻과 다른 것을 구하면서 무조건 매달리는 것이 올바른 기도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 이 곳 지역에서 원서를 냈지만 서류전형에서조차 탈락한 경험이 몇 번 되다보니 이 곳에서 살고 싶다는 기도제목이 하나님 뜻과는 다른 우리 가족만의 소망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이전에는 원서 내놓고 무조건 매달리던 내 기도가 요즘에는 조금 바뀌었다.

(원서 낸 직장을 두고) 하나님 뜻이거든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나안 땅을 허락하셨듯이 제 자신은 비록 부족해 보이고 능력없어 보일지라도 그 자리는 (하나님께서 마련해 주신) 내 자리임을 믿는다고....그러나 하나님의 뜻이 아닐지라도 이스라엘 민족이 (물론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민족 1세대의 불순종 때문에) 광야생활 40년만에 가나안 땅으로 들어갔듯이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저를 향한) 계획을 위한 수련의 길임을 믿는다고....아무쪼록 내가 어떠한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게 되더라도 이 믿음을 잃지 않고 살게 해달라고....

그래도 여전히 이 곳에서  살고 싶다는 덧붙임을 달고 있다. ^^;

* 왜 미국에서 살고 싶을까..?
미국에서 취업준비중입니다.
재미없는 천국 미국, 재미있는 지옥 한국
미국에서 학부모로 산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