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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John's Story

얼바인 초중고 내일 휴교: 캘리포니아 산불때문? 뛰놀지 못해 불만인 아이들때문?

캘리포니아 지역의 산불이 이제는 불길이 잡히고 많이 진화되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사상 최악이라는 이번 캘리포니아 산불의 영향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얼바인(Irvine) 지역의 공기도 참 안 좋아졌다. 자동차에도 뿌옇게 재와 먼지가 쌓여간다.  아직도 무언가 타는 듯한 냄새가 나고 산불지역에서 날아온 재와 먼지로 신문, 방송에서는 야외활동을 금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어른들도 이 정도니 아이들은 더 할 것이다. 지난 1주일 내내 체육수업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밖에서 노는 것을 금지하고 교실 안에서만 지내도록 했으니까....또 매주 있던 종현이 팀의 축구연습과 주말경기도 이번에는 취소가 되었단다. 그런데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실내에 갇혀(?) 있어야 하니까 갑갑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종현이네 교실 수업을 도와주러 갔던 어제 다른 때와 달리 유난히 산만하고 시끄러웠다. 선생님이 계속 조용히 하라고 하지만 다른 때와 달리 아이들을 다루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수업시간에 비디오 보여주며 아이들을 달래기도 하는 것 같지만 답답한 아이들은 바깥에서 뛰어놀고 싶어 욕구불만인가 보다.

그래서 아이들 다루기가 힘들어진 선생님들이 너무 힘들다고 불평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미국 초등학교에는 선생님들만의 교무실이 따로 없고 선생님들이 각자 담당 교실에서 모든 일을 다 한다) 얼바인 교육구에서 내일 (10/26/2007) 얼바인 지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임시 휴교를 하기로 결정했단다. 표면적인 이유는 산불로 인한 공기가 안좋아서이다.

휴교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산불은 꺼져가는 데 산불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지역에서 무슨 휴교?'라는 생각이 들며 이해가 안 됐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경험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 그러데 그동안 아이들과 실내에서만 지내느라 피곤하고 힘들었을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쉬는 것이 아이들이나 선생님들한테 서로 낫겠다 싶다.

아무래도 이번 주말은 부모들이 아이들과 집안에서 씨름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어차피 실내에서만 지내야 하는데 뭘로 아이들의 욕구불만을 해결할 수 있을까? (안 그래도 어제부터 종현이가 집안에서 공을 차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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