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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Nicole's Story

두 단어들로 모든 의사소통을 하는 주은이

주은이가 두 돌이나 지났고 한국나이로는 세 살이지만 같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말이 좀 느린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돌이 지나자마자 어린이 집에 가서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온통 영어만 듣다 오고 집에서는 한국어만 듣게 되니 두 언어를 한꺼번에 잘 못하게 되는 것 같다. 오빠 종현이도 일찍부터 그래왔기 때문에 두세 살의 한국아이가 어느 정도의 한국말을 해야 하는지 기준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좀 느린 것 같기는 하다. 그래도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한다.

그래도 주은이가 아는 영어 단어도 제법 늘었다. 책이나 그림카드를 보면서 동물이름들을 발음은 부정확하지만  이야기 한다. 우리 말은 주로 먹는 것 이름들을 익히면서 발달하고 있고...^^  요즘 주은이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은 "Mine (내꺼야)" 혹은 "My", 그리고 "No(싫어, 안돼)"이다.오빠에게 지기 싫어하고 오빠보다 욕심과 고집이 많은 편이라 오빠와 놀다 보면 늘 "Mine"과 "오빠, No!" 이 두 단어를 입에 달고 산다. 예를 들어, 아침에 아이들 옷을 입히면서 누가 먼저 입나 보자고 하면 주은이가 외친다.

"I win."

아 무튼 말이 느린 주은이지만 요즘에 말이 많아졌다.  또 우리나라 말과 영어를 섞어 사용하기도 한다.많아봤자 두 단어를 넘지는 못한다. 그래도 두 단어로 구성된 자기만의 문장으로 자기 표현을 다 하고 얻을 것 다 얻으니 능력도 좋다.  이 세상 모든 엄마, 아빠들이 다 그렇지만 다른 집 어린 아이가 하는 말은 못 알아 듣겠어도 자기 자식이 하는 말은 통역(?)을 잘 한다. '사랑'이란 번역기를 사용해서 그런가 보다.

주은이가 요즘 자주 쓰는 말을 번역(?)해 보자. (물론 발음을 활자로 정확하게 전달하기는 힘들다.)

"오빠, No!", "No way!"
(오빠는 안 돼! 가끔은 오빠 대신 엄마, 아빠가 들어가기도 한다)

"My 일등" (내가 일등!)

"No 만져" (만지지마!)

"Baby, 우우"
(옆 집이나 주변의 아기가 울고 있다는 뜻)

"아, 무뿌"
(무엇인가를 들고 옮길 때 '아, 무겁다'는 의미)

"Shoe, 안야!"
(신발 혼자 신다 잘 안될 때 울면서 하는 말)

자, 그럼 여기서 퀴즈!

주은이의 "배, 아야!"는 무슨 의미일까요? (04/29/2007: 동영상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