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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생활 이야기

늘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는 하나님

작년 이맘때 쯤 한국의 어느 교통관련 기관에서 통신원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있었다. 미국내 교통안전 관련 자료나 소식을 정리해서 보내주면 매월 일정금액을 '활동비'라며 보조해주는 제도이다. 늘 돈이 부족한 유학생활이고 유학생 신분으로 합법적으로 벌 수 있는 조교 (TA나 RA) 월급은 한계가 있으므로 괜찮은 아르바이트 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했다.

미국 거주 한인 (유학생, 주재원 포함) 중에서 한 명을 뽑는 것이라 그리 쉽지는 않겠지만 기도하면 되겠지 하며 기도도 열심히 했었다. 그런데 결과는 뽑히지 못했다. 해당 기관의 서류 접수를 담당하던 분이 누가 선정되었는지를 알려주었다. 이름은 안 알려주고 미국 어디어디서 공부하고 지금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알려주었지만 단번에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한국에 대학원 다닐 때 년차로는 1년 빠른, 그러나 학번이 같아 말을 트고 지내던 친구였다.

그 친구와 비교해서 나도 자격이 그리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되어서인지 좀 아쉬웠다. 겉으로는 그 친구에게 '너는 학위도 마쳤고 해당분야에 몸 담고 있으니 제격이라'고 인사해 주기는 했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면서 기도도 열심히 했는데 왜 안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친구도 기도를 열심히 했을테지 하는 생각에 그럼 내가 그 친구보다 믿음이 안 좋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목사님께 여쭤보았다. 두 사람이 하나밖에 없는 어떤 물건을 서로 갖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갖지 못하게 된 사람이 믿음이 없는 것이냐고. 목사님의 대답은 간단했다.
"하나님은 늘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는 하나님이다. 그 물건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간 것이다."
"갖지 못하게 된 사람이 그렇게 간절이 원했는데도요?"
"그 사람의 눈에는 그것이 아주 좋아 보였을지 몰라도 하나님께서는 그것이 그 사람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주지 않으셨을 것이다."

그 대답에 금방 아쉬웠던 마음이 사라졌다. 이전에도 정말 돈이 좀 더 필요한데 그러면 어떻게든 필요한 만큼의 돈이 생기게끔 해 주셨던 경험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아쉬워하지 않을 수 있었다.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이 있을때는 그것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체험을 통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가 보다.

'그 믿음 잃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