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현-주은이네 이야기

개근이 우선인가, 아이들 안전이 우선인가?

종현이가 3일째 학교를 결석했다.

월요일은 학교를 가긴 했지만 1시간만에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수요일)까지 결석했다. 학교에는 전화 한 통화면 된다. '종현이 아파서 학교 못 갑니다'

종현이 어린이 집 다닐때부터 느낀 것이지만 여기서는 아이들 아프면 절대 어린이집 (학교) 못 오게 한다. 열이 있으면(화씨 100도 이상[각주:1]이면 보통 24시간동안 집에 있어야 한다고 하며) 못 오게 한다. 또 토하거나 설사를 해도 그 다음날은 학교에 못 오게 하는 경우가 있다. 학교 규정에 아이가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설명이 있지만 주로 아이가 아플 때는 학교에 와서는 안된다는 내용이다.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는 아이들에게 '개근'을 많이 강조하는 것 같다. 왠만큼(?) 아프면 학교에 오라는 식의 설명을 들었던 것도 같고... 졸업식이나 학년말 표창할때도 선생님들이 (진심은 아닐지 모르지만) 개근한 학생들에게 으례 '우등상보다 개근상이 더 의미있다'는 표현을 하기도 하고....하지만 미국에서는 아픈데도 학교 오는 것을 철저히 통제하는 느낌이다. 아픈 사람이 학교와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면 어떡하나가 더 큰 걱정인 것처럼 보인다.

미국생활 초기에는 뭐 대수롭지도 않게 아이들 아픈 것 가지고 그러나 싶었는데 요즘에는 당연하다 싶다. 괜히 우리 아이때문에 다른 아이에게 병이 옮길까봐 걱정하는 자체가 미안하고, 아픈 아이로 인해 수업이나 기타 활동에 우리 아이로 인해 지장받을까 걱정도 되고..

그래서!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최고다.
"종현아, 주은아, 건강하게 자라다오!"

* 종현이의 '개근상'은 일찌감치 물건너 갔지만 (아빠도 개근상을 못 받아 아쉬웠던가 보다) 아픈 몸으로 집에서 잘 버텨주고 있는 종현이가 기특하다.





  1. °C = (°F - 32) / 1.8.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