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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생활 이야기

[간증] 부흥회를 마치고

우리 가족이 외식을 할 때 나의 메뉴는 늘 '아무거나' 아니면 '알아서 시켜'였다. 돌이켜보면 나의 신앙생활의 메뉴도 '아무거나' 내지는 '대충대충' 또는 '아님 말고'였던 것 같다. 지난 20년간 교회는 열심히 다녔으면서도 예수님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나의 지식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만큼만 믿으려고 했고, 성경말씀도 대충대충 넘어가고, 기도도 아님 말고 식으로 했던 것 같다.

지난 주말의 부흥회는 늘 이렇게 미적지근한 내 자신의 신앙생활을 점검하고 반성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 부흥(revival)의 개념부터 시작해서 성서상의 주요 부흥운동과 그 결실들을 재미있는 간증과 더불어 알기쉽게, 그리고 강력한 메시지로 전달해 주신 이영희 목사님 덕분에 나의 믿음 생활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받는 시간이 되었다.  최근에 (베델교회의 새 식구가 된 후부터) 설교말씀이 들리기 시작하고 성경이 읽혀지기 시작한 내가 새롭게 변화하고자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주일 예배시간 목사님께서 결단을 요구하는 시간에 내가 스스로 자리에서 일어나 흐르는 눈물로 답할 수 있었던 용기가 생긴 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아울러 '시간이 나면...'이라며 미루려고 했던 베델동산도 '시간을 내서라도 해야지'하며 등록을 했다.

또 언론의 요란한 대접속에 마치 전혀 새로운 것처럼 등장한 '안아주기(Free Hugs) 운동'은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주님께서 시작하셨음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공부를 좋아하는 줄 알았던 내가 그 공부때문에 지치고 힘들어하고 포기하고 싶어 할 때 주님께서는 나를 당신의 품에서 안아주고 계셨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자포자기 상태의 엘리야를 먹이시며 쓰다듬어 주시며 새 힘을 일깨워주셨던 하나님은 오늘도 지치고 힘든 우리의 영혼을 위로하시며 정말 아무런 대가 없이 우리를 꼬옥 품어주신다는 사실을 느낀것이 나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끝으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의 앞모습과 뒷모습을 함께 볼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성가대원의 한 사람으로서 매시간 찬양을 드릴 수 있었던 것도 은혜가 되었다.  10년을 넘게 성가대로 봉사하면서도 찬양을 '노래'로 이해하고 있던 내가 이제는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되기 보다는 '은혜롭게 찬양하는 사람'이 되길 기도하게 되었고, 성가대의 부흥을 통한 우리 모두의 부흥을 기도하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