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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주은이네 이야기/John's Story

종현이의 한국어 실력

몇 번 종현이의 영어에 대해 썼었는데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직은 영어보다 한국말을 잘 한다고 생각해서 가끔씩 종현이에게 제일 편한 언어는 무엇인가 묻는 서류에 당연히 한국어라고 표시를 하지만 요즘은 그게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종현이의 한국어 실력이 당연히 한국에 있는 아이들 또래에 비해서 조금(이라고 쓰고 '많이'라고 읽는다) 뒤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 가끔 여기 온지 오래된 아이들 보면 자기가 온 시점의 한국어 수준에서 크게 발전을 안 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6학년때 온 아이는 고등학생이 되어도 6학년 스러운 말투와 억양의 말을 한다. 종현이야 돌 지나고 왔으니 가지고 온 한국어 실력이랄께 없이 여기서 엄마, 아빠한테서 배운 게 거의 전부지만 자꾸 틀린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더 어렸을 때는 모든 아이들이 그렇다지만 우선 조사는 무조건 "-가"를 사용했다. 예를들면, "햇님'가' 있으니까 젖은 거 금방 마를꺼야." 요즘에는 많이 나아졌다.

또 하나는 수동태와 능동태의 구분이 어렵다. (그런 문법조차 무의미한 종현이지만...)
- 아빠, 엄마를 한참 웃기게 만들어 놓곤 웃고 있는 아빠, 엄마에게 한마디 힌다.
"웃기지 마세요!"
- 바이올린 연습할 때 주로 엄마랑 하는데 내가 주은이 보면서 듣다가 잘했다고 박수치면, 한마디 한다.
"아빠, 들리지 마세요~!"

요즘에는 '아직도'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아직도의 발음이 끝에 '-또'로 끝나서 그런지 '자꾸, 반복해서'의 의미를 나타낼 때 사용한다.
"아빠, 주은이가 내 장난감인데 '아직도' 가질려고 해!"

이런 종현이의 한국어 실력인데 이번에 종강한 베델한인교회의 한국학교에서 자기네 반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단다 (또 아들자랑?). 상품은 '한영사전'이다. 각 반마다 1명 주는 거라는데 종현이네 반(입문반, 5-6살로 구성)은 9명이었다. 그렇다면 나머지 8명은 종현이보다 더 한국어를 못하는 것일까? 아니, 종현이보다 영어를 더 잘하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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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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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